ㄹ 받침 한 글자
ㄹ 받침 한 글자가 그렇게 많아? 동시집을 받자마자 엄마가 먼저 읽어보았다. 시인은 역시 머리말도 달랐다. 여는 시 「ㄹ 받침 한 글자」는 시집 제목이기도 하고 ㄹ 받침이 들어간 53편의 시들을 어떻게 노래로 풀어낼지 여는 문이고, 한 편 한 편 귀하게 담아두는 말놀이 주머니인 셈이다. 교육경쟁 한 가지만 따지더라도 요즘 아이들이 처한 현실이 녹녹치 않다. 그런 아이들의 고민을 담아내는 동시들도 제법 나오고 있고, 당연하다고 생각되지만 편하게 읽을 수만은 없었다. 그러던 중 김은영 동시집 은 오랜만에 맛보는 단물이었다. 그동안 미처 알아봐주고 불러주지 못했던 ㄹ 받침 한 글자로 된 말들이 이렇게 많았다니, 굴, 날, 돌, 골에 미안했다. 울, 줄, 꿀, 털도 챙겨야했다. 딸, 불, 실, 널도 끼워 달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