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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낡은 타자기

  오랜만에 손자가 할아버지 집에 놀러 왔어요. 할아버지는 손자와 실컷 놀아 주기로 마음먹지만 역사 숙제를 한다고 바쁜 손자입니다. 할아버지와 손자 사이에는 긴 세월의 차이가 있어요. 엄마들이 보아도 지금의 아이들이 노는 것들이나 장난감들도 그때는 없었던 것들이 많죠. 할아버지와 손자의 세월의 차이에서 오는 낯섦은 더욱 큽니다.   숙제를 도와주면 손자 녀석이 좋아하겠다고 생각하며 손자를 도우려는 할아버지에게 손자는 할아버지가 컴퓨터를 할 줄 모른다며 괜찮다고 말해요. 할아버지는 손자의 솔직한 표현에 깜짝 놀라요.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재미난 이야기와 신기한 모험담을 말해주려고 하지만 손자는 컴퓨터로 다 찾을 수 있다면 괜찮다고만 합니다. 컴퓨터로 안되는 게 없으니까요. 컴퓨터를 하지 못하는 할아버지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요.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비장의 무기를 보여줍니다. 바로 타자기였어요. 오래된 타자기를 들고 와 숙제를 정리해주겠다고 하는 할아버지에게 구닥다리라며 컴퓨터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해요.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친구들이랑 수다도 떨고 모르는 것은 찾아보면 다 되지요. 이미 모든 것을 발명한 줄 알았었는데 새로운 물건이 나왔다고 할아버지는 생각합니다. 컴퓨터만 있으면 된다는 손자에게 도서관에 가서 책 속에 있는 이야기를 찾아보자고 하지만 쉽고 빠른 컴퓨터가 손자는 편리하기만 합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알고 있던 것들이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하는 걸까 고민했어요. 컴퓨터로 숙제를 하는 손자를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할아버지. 정전이 되고도 괜찮다고 하던 손자에게 위기가 닥칩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경험이 드디어 빛을 발했지요. 할아버지의 물건에는 관심도 없던 손자가 이제 할아버지의 물건들을 써 봐야겠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호기심이 많은 할아버지는 새롭게 도전을 해보기로 합니다. 할아버지와 손자. 그 세월의 차이를 이해하며 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예요.      

세대 차이가 나는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숙제를 하며, 서로를 이해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책입니다. 쉽고 빠른 정보에만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위 세대의 지혜와 경험을 일깨워 주는 이야기입니다. 책을 통해 아이들은 낯설게만 느껴졌던 할아버지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자신을 향한 할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할아버지와 손자는 서로 어색하고 서먹하기만 합니다. 옛이야기를 들려주고 비장의 무기인 타자기까지 꺼내 보이는 할아버지에게, 손자는 ‘구닥다리’라고 말하며 코웃음을 칩니다. 그러나 둘의 사이는 갑작스레 일어난 정전으로 인해 바뀝니다. 할아버지는 전기가 필요하지 않은 오래된 물건을 통해 숙제를 멋지게 해결하고, 손자는 그런 할아버지를 보며 마음의 벽을 허물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