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정겨운 우리말 나들이 “개똥벌레가 똥똥똥(윤여림 글,조원희 그림,천개의바람 펴냄)”은 흔하지 않은 우리말 합성어들을 그 의미에 충실한 그림들과 함께 생생하게 보여 준다.마치 동시를 읽는 것 같은 짧은 문장과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구어체를 사용하여 저학년 아이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가게 해주는 그림책이다. 글을 쓴 윤여림 작가는 대학에서 아동학을 공부한 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그래서인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우리말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를 참신하게 풀어냈다.또한 조원희 작가의 그림은 책의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뒷받침해 주고 있다. 개똥벌레부터 구멍가게까지 13개의 합성어를 제시하며 그 낱말의 기원을 알려주는 13편의 짧은 이야기를 실었다.이야기를 따라가는 동안 기발한 내용에 매료되어 책장을 넘길 때마다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각 장에는 이야기에 충실한 크레파스 그림들이 정겹게 펼쳐진다.개똥벌레,거북,도마뱀 등,아이들의 표정 하나하나까지 친근하고 익살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이 책은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어린이들에게 읽히고 싶다.이제 막 한글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들이 부담 없이 그림을 보며 읽는 즐거움을 느끼고 낱말의 기원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한글로 된 책을 읽고 쓰게 된 아이들에게 참신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의 매력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은 후 독서수업에 알맞은 학습목표와 독서활동은 다음과 같다. 첫째,책에 소개된 새로운 낱말이 만들어진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다. 각각의 이야기마다 반복어와 의성어,의태어들이 나온다.흔들흔들 잠잠,토닥토닥,호르르 호르르,또로록,꼼짝달싹 등의 낱말은 자연스럽게 리듬이 만들어져 소리내어 읊조리고 싶게 만든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운율을 살려 낭독하는 기회를 주어 낱말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느낌을 더 생생하게 느껴보게 한다. 둘째,서로 다른 말과 말이 합쳐서 새롭게 만들어진 말인 합성어의 의미를 알 수 있다.책 속에 나온 낱말들을 빈카드에 하나씩 적어 낱말카드를 만드는 활동을 한다.이 때 책에 나오지 않은 낱말도 생각하여 써보게 하면 좋겠다.이 카드를 직접 자르거나 합쳐 보게 하여 낱말을 쪼개거나 합쳤을 때 뜻이 살아 있는지,뜻이 사라져 버리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셋째,우리말 표현의 아름다움을 깨달을 수 있다.두 번째 목표에서 살펴보았던 낱말들과 그 외에 생각한 합성어,의성어,의태어들을 사용하여 동시나 생활일기,짧은 글 등을 짓게 해 본다.아이들은 자신의 글 속에 재미있고 순박한 우리말을 직접 써 봄으로서 더욱 가깝게 느끼고 글이 더욱 아름다워짐을 느낄 것이다. 이 책은 한글공부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1학년 아이들에게 즐겁고 친근하게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주는 고마운 그림책이다.
정겨운 순우리말 그림책시골에 할머니와 할아버지, 손자와 손녀, 강아지가 살아요. 하루는 강아지가 똥을 누었어요. 손자가 나뭇가지에 개똥을 꿰어 냅다 던졌지요. 개똥이 데굴데굴 굴러서 벌레가 쏙! 개똥벌레가 나왔어요.손자와 손녀가 냇가에 놀러 갔어요. 우아, 냇가 주변에 울퉁불퉁 거북등이 펼쳐졌네요. 손자가 골이 잔뜩 난 채 잠이 들었어요.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어떻게 골을 풀어 줄지 고민하다가 맛난 홍시를 준비해 두었어요. 잠에서 깬 손자가 활짝 웃네요. 얼굴 한가운데 볼우물이 생겼어요.아이, 더워라! 하지만 바람 부는 나무 숲은 시원해요. 쏴아쏴아, 나무바다가 펼쳐졌거든요.푸근한 할머니와 할아버지, 개구쟁이 손자와 손녀, 귀여운 강아지의 생활은 늘 신나요. 그 속에서 퐁퐁 재미난 우리말도 샘솟지요. 생생하게 살아 있는 우리말을 만나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