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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유준재 씨의 마이볼도 읽어봤지만 균형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손에 꼽을만한 멋진 책입니다.청량한 푸른색 동그라미 위에 균형잡는 아이 그림이 있는 표지부터 눈에 띄는데 안으로 들어가 한 장씩 넘길 때마다 감탄이 나옵니다.아이보다 어른에게 더 많은 울림을 줄 것 같아요.특히 맨 마지막 모든 서커스 단원이 모여 아래쪽부터 위쪽까지 협동하며 균형잡는 모습은 감동스럽기까지 합니다.부모님께 사드린 책인데 기회 봐서 저도 재구매해 소장하려고 합니다.

균형을 잡으려면 말이야, 많은 연습이 필요해 두 살 아이가 첫 걸음마를 뗄 때, 아홉 살 아이가 처음 두발자전거를 탈 때 필요한 것. 빵 반죽에 설탕을 더 넣을지 소금을 더 넣을지 고민할 때, 이 말과 저 말, 이 생각과 저 생각,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찾게 되는 것. 간신히 얻었다가도 자칫 잃을 수 있는 것. 균형. ‘균형’을 그려 냅니다. 원뿔 모자를 쓰고 기다란 봉을 들고 걸어가는 한 아이가 보입니다. 동그란 기구 위에서 아슬아슬 중심을 잡아 보기도 하고요. 잠깐 말을 걸고 싶더라도 참아 주세요. 집중이 중요합니다. 아이는 지금 멋진 무대를 위해 연습 중이거든요. 관중석에 있던 여러분은 마지막 무대의 커튼이 젖혀질 때 보게 될 겁니다. 홀로 외줄을 타던 아이가, 모두와 함께 호흡을 맞춰 완성한 무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