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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길었던 하루

세상에서 가장 길었던 하루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대책을 바라던 어머니였지만, 그중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이 죽었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웃고, 떠들었으며 심지어는 자신들이 피해자를 괴롭혔다는 증거를 인멸하였다. 학교는 자살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자신들의 책임을 하지는 않았으며 학교의 명예와 자신들의 평안함을 따지기만 했다.

2011년 12월. 대구에서 한 중학생이 학교 폭력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다. 그 원인은 또래 사이에서 발생한 집단 괴롭힘과 학교 폭력이었으며, 학교는 그러한 괴롭힘과 폭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예전부터 알아차리고 있었다. 그러나 학교는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고통을 견디지 못한 학생이 자살을 한 다음에도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명명백백한 증거가 학생의 유서로, 그의 몸에 남은 흔적들로 남아 있었지만 학교는 성의 없는 반성문으로 일관할 따름이었고, 가해 학생의 가족은 합의만을 원했다.
아무도, 그러한 자살이 일어난 원인에 대해서 책임지려 하지 않았다. 다들 당장의 상황을 숨기고, 모면하려고 할 뿐이었다. 모두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피해 학생의 가족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었다.

학교 폭력으로 인해 자살한 피해 학생의 어머니이자 중학교 선생님인 저자가 쓴 이 책은 학교 폭력의 근절과 고통받는 학생들을 위해 가정과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책의 전반부를 차지하고 있는 에세이는 자신이 이번 사건을 법으로 해결하려는 이유와 피해 학생이 자살한 이유, 그에 대한 학교와 가해 학생들의 대처 등을 다루고 있으며 책의 후반부에는 학교 폭력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특히 후반부의 대책에서는 지금까지의 정부의 대책과, 앞으로 바뀐 점, 그리고 자신이 바라는 보완점 등을 명시해 놓았다. 어머니이자 선생님인 저자의 입장은 학교 폭력을 가정과 학교, 양쪽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사회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머리말
그날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1 세상에서 가장 길었던 하루
1. 죽음이 내 아들을 품었다
어디에 있니?
아직 네 가슴이 이렇게 따뜻한데……
그곳에, 민이의 유서가 흐느끼고 있었다
2. 꿈에서 깨어나게 하소서
붉고 푸르고 노란 멍으로 절규하다
그동안 얼마나 아팠니?
너처럼 억울한 아이들 없게 해 줄게
3. 가슴에조차 묻을 수 없어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해
친한 친구는 내쫓고 회장, 부회장 엄마는 초대하는 이상한 도리
엄만 세상에서 네가 제일 귀여워

2 연기가 되어 하늘로 떠나다
1. 슬픔도 고통도 더 이상 없으리……
너를 영원히 기억할게
화염이 내 아들을 삼키다
민이의 마지막 체온! 커피 향이다
2. 시작도 끝도 없고, 생하는 것도 멸하는 것도 없나니
뼛가루로 변한 너를 안고
그래, 기다려 주렴
3. 망자(亡者)에 대한 산 자의 예의
불가항력적 협박에 무릎 꿇다
내가 죽일 거니까 혼자 디지지 마라
삶으로 죽음을 딜(Deal)하려 하다
우리에게 진정한 평화는 찾아오지 않았다
살기가 죽기보다 힘들 때 내가 너희를 구해 주마

3 민이가 있는 풍경
1. 민이는 행복 전도사였다
천 마리 학을 벗 삼아
민이의 따뜻했던 사춘기
2. 웃음 뒤에 숨겨진 공포와 슬픔
죽음의 ‘얼음 땡’ 놀이
민이는 우리들의 아들이었다
3. 나쁜 놈은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게 한다
검사가 될 테야
정의를 지키는 영웅에 반하다

4 민이는 힘이 세다
1. 언제까지 우리 아들딸을 잃어야 하는가?
보영이는 교통사고가 난 게 아니다
왕따는 범죄다
우리의 성 문란 불감증, 이대로 좋은가?
성적 수치심과 모욕은 자존감을 파괴한다
내 동생 얼마나 무서웠을까!
2. 나는 왜 민사소송을 불사하게 되었는가?
꼬리를 무는 이상한 상황들
자살한 애, 영웅 만들 일 있습니까?
이딴 것이 반성문인가?
이렇게 해야 교육이 산다
가해자의 고개는 빳빳한데, 피해자는 고개 숙이고 사죄하다
용서를 하지 않는 게 아니다. 다만 해야 할 시점에 할 것이다
법정, 죄를 벗기 위한 거짓말이 난무하다
당신은 교육자인가, 특정인의 변호인인가?
3. 누가 이들을 폭력의 세계로 떠미는가?
자신을 표현할 길 없는 이들을 구하소서
학생들에게 절실한 건 진정한 의미의 관심이다
누구를 위한 일제 고사인가?
꿈을 잃은 아이들의 꿈, 일진이 될 테야!
어디까지가 폭력인가?
가해자는 보호받고 엉뚱한 아이는 의심받는 이상한 인권 보호
이제 감히 누가 우리 아이들을 가르칠 것인가
4. 아들아, 보고 있니?
민이가 떠난 후 이렇게 변하고 있다
지자체도 팔 걷고 나섰다
사회 전체가 청소년 교육 지킴이로 거듭나야 한다
누구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5. 여기서 멈출 수 없다
학교 폭력 사태 전수 조사 실시, 무엇이 문제였는가?
학교 폭력, 그냥 놔둘 수 없다. 방법을 찾자
한 손에는 당근을, 다른 손에는 채찍을 들자

5 엄마의 이름으로
1. 엄마는 아이들에게 영원한 한편이어야 한다
우린 민이를 잃지 않았다
눈물 흘리는 아들딸들아
엄마들이여, 엄마임을 포기하지 말라
2. 내가 모여 강이 되듯, ‘내’가 모여 ‘우리’가 되리
푼수 엄마 조정실 씨,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의 회장이 되다
이젠 쉬고 싶다는 아들 그리며 아빠가 나서다
네가 못 이룬 꿈, 엄마가 펼쳐 주마

잊을 수도, 지울 수도 없는……
승민이가 남긴 마지막 글
영원히 너를 잊지 못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