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일상을 겪는 아이들의 진솔함이 가득]
처음 책제목을 보고 단번에 기억에 남았다. 담배 피우는 엄마...그렇게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기에 책제목이 아이들에게 편견을 갖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도 갖고 있었다. 책을 보니 생각과는 달리 이야기 전체의 구성이나 내용이 아이들 시선에서 톡톡 튀면서 무겁지 않고 진솔하게 표현된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같은 반 친구 여덟 명 아이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했다. 같은 반이기에 아이들 이야기마다 책 속에 나오는 다른 아이의 이름이 거론되고 같은 상황이더라도 서로의 시각에서 묘사되는 것도 재미있다.
교실 안에서 벌어지는 청백군의 싸움을 다룬 용우의 <우리반의 휴전선>은 아이들 교실에서 흔히 벌어지는 상황. 작은 싸움이 큰 싸움이 되고 결국 용우도 절친한 남주와도 사이가 나빠지지만, 아이들은 역시 아이들이다. 친구의 아픔과 도움을 원하는 목소리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니 말이다. 넘어진 선주를 놔두지 않도 부축해서 함께 들어오는 모습이 이쁘기 그지없다. 홀로 남주를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담배 피우는 엄마>. 유능한 디자이너인 엄마를 남주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어려서부터 봐온 엄마의 담배피는 모습이 익숙하지만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것을 알고 난 후부터 남주의 고민은 시작된다. 엄마가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하는 것. 엄마의 생일 선물로 담배를 사서 엄마의 건강을 생각하면서 산 마지막 담배라는 말에 감동하지 않을 엄마가 어디 있으랴~
<우리 형 대학 가다>에서 늘 1등 형에게 밀리던 석근이가 엄마의 뜻과 다른 대학을 가는 형을 대신해서 공부 한 번 해볼까~하다가 100점을 맞아 엄마를 놀래키는 위트에도 웃음이 나온다. <내동생 할아버지>의 용우가 캐나다에서 말 한마디 못하고 힘들어하다가 자신보다 훨씬 많은 나이에도 한 살 아기처럼 말을 배우기로 했다는 할아버지 말에 용기를 내는 이야기, <신기한 구둣방 할아버지>의 륜하가 제대로 걷지 못하는 다리때문에 힘들어 하다가 구둣방 할아버지의 진심어린 응원으로 몇번의 힘든 다리 수술을 견디고 새롭게 걷기 시작하는 이야기, <동해물과 백두산이>에서 형만 좋아하던 호랑이 할아버지와 백두산에 올라 할아버지의 눈물을 보고 새롭게 이해하는 이야기, 다큐피디를 아빠로 둔 호경이의 <아빠는 피디님>에서 유명 연예인의 싸인을 바라는 아이들에게 무시당할까봐 전전긍긍하던 호경이가 다시 아빠를 최고의 피디로 생각하는 과정이나 <핸드폰이 필요해>에서 문실이가 핸드폰을 갖기 위해 필사적이다가 마지막에는 엄마의 망가진 핸드폰을 보면서 정말 필요한 것을 핸드폰이 아니라 친구라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 모두 작고 깨알같은 아이들의 성장일기이다.
아이의 서로 다른 일상을 다룬 한편 한편의 글을 읽으면, 그래도 아이들이기에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어른들보다 훨씬 진솔하게 대하는 모습에 빙그레 미소짓게 된다. 작품을 읽는 즐거움도 있지만 난 이 작품의 삽화가 정말 마음에 든다.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사건을 중심으로 기발하고 재치있게 표현한 그림들이 정말 딱이다 싶다.
초등학교 선생님인 작가의 끼와 재미가 듬뿍,
우리 반 녀석들의 옴니버스 동화!
담배를 피우는 엄마라고? 이 책은 용우, 남주, 호경, 석근, 재상, 문실, 륜하, 총 7명의 주인공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형식입니다. 엄마가 담배를 피워서 걱정이 태산 같은 남주, 아빠가 연예인이 나오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재미없는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피디라 아이들에게 자랑도 못 하는 호경이 등 등장인물들을 통해서 요즘 아이들의 각양각색 생활상을 담았습니다. 현재 초등학교 선생님인 저자는 전에 맡았던 아이들을 떠올리며 아이들의 실제 고민과 일상생활의 모습, 말투까지 생생하게 표현하였습니다. 은하철도 999의 기적 에 이은 류호선 작가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이 책은 4학년 5반의 아이들 일곱 명의 성장 동화입니다. 스스로 자신들의 문제를 열심히 헤쳐가면서 깨달음을 얻어가는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여덟 편의 독립된 이야기는 독립적이지만 , 누가 누구와 단짝이고, 누구와는 앙숙이며, 지금 하는 고민이 누구 때문에 생겼는지 등, 일곱 주인공들의 사건들이 전체적으로 얽혀 있어 재미있습니다. 각자 개성 있는 친구들을 다양한 각도와 시각으로 만날 수 있는 재미난 형식으로 쓰인 작품입니다.
담배 피우는 엄마 는 모두 작가가 직접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꾸민 동화입니다. 철없는 개구쟁이들인 주인공들이 우리에게 한없이 친근한 이유가 바로 이 것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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