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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 집에 살아요

  요즘 이혼율이 많이 증가하고 있죠. 이혼가정, 재혼가정, 독신가정... 새롭고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부모가 이혼을 하고 조부모가 아이를 돌보는 가정도 많이 있죠. 아이가 어릴수록 부모가 헤어지고 따로 살게 된다는 사실이 슬픔과 아픔, 상처로 남게 될 거예요. 학교에서도 행사를 하거나 할 때 아빠, 엄마를 모시고 오라고 하지만 이혼한 가정에 부모가 함께 살지 않는 아이들은 상처를 받을 겁니다.   <나는 두 집에 살아요>이 책이 저는 이혼한 가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몰랐어요. 이혼한 가정의 이야기라고 하니 제목이 이해가 갑니다. 주인공인 니나는 두 집에 살고 있어요. 한 집에는 아빠가 살고, 또 다른 집에는 엄마가 살아요. 니나는 두 집에 다 살고 엄마랑 살 때도 있고, 아빠랑 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어요. 집이 하나였고 엄마와 아빠. 니나가 함께 살았고 고양이와 햄스터와 모두 함께 살았어요. 엄마 아빠는 서로 무척 사랑했고 아빠는 늘 엄마에게 뽀뽀하고, 엄마는 아빠를 꼭 껴안고 니나는 빵 사이에 들어 있는 소시지처럼 엄마와 아빠 사이에 끼어 즐거워했지요. 그러나 모든 것이 이제는 지난 일이 되어 버렸어요.   아빠는 엄마가 싫어하는 일만 하고, 엄마도 아빠가 슬퍼할 말들로 소리를 질렀어요. 그럴 때마다 싸움이 벌어졌고, 엄마 아빠는 서로 멀리 떨어져 지냈어요. 니나가 좋아하는 소시지 놀이도 할 수 없었고, 니나는 부모의 싸움에 탁자 밑에 들어가 몸을 웅크린 채 숨었어요. 이제 집은 엄마 아빠가 같이 지내기에 너무나 작아져 버렸답니다. 그래서 집이 두 개가 되었어요. 아빠 집, 엄마 집, 그리고 니나의 집은 두 개.   이제는 모든 것이 달라졌고 모든 사람들이 낯설게 행동했어요. 엄마도 할머니도 아빠도... 모두가 달라져버렸습니다. 니나는 아빠와 함께 있을 때는 엄마랑 있고 싶어졌고, 엄마랑 함께 있을 때는 아빠랑 있고 싶어졌어요. 햄스터랑 고양이도 엄마 집, 아빠 집으로 떨어져 있게 되었답니다. 엄마 아빠는 날마다 니나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를 나눴어요. 니나는 생일을 두 번, 생일 파티도 두 번 해야 했지요, 하지만 처음 수영장에서 다이빙한 날은 엄마와 아빠가 함께 있어 주었어요.   엄마와 아빠가 따로 떨어져 살게 되고 이제는 더 이상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 슬프기도 했어요. 하지만 니나는 엄마 아빠가 자신을 여전히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두 집에 산다는 건 이상한 일이지만 이제 니나는 두 집에 사는 것도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어린아이들에게 부모의 이혼 소식이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는 충격적인 일이고 아픔이 될 수 있는데 니나는 그래도 엄마 아빠가 여전히 니나 자신은 사랑하고 있다고 느끼고 이해하려고 해요. 부모의 이혼으로 아픔을 가지고 있을 아이들이 읽으면 엄마 아빠와 다 같이 함께 살지는 못하지만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니나처럼 느낄 수 있을 거 같아요. 니나가 겪었을 슬픔이 아프지만 니나와 같은 일을 겪는 아이들에게 토닥여 줄 수 있는 책 같아요.        

나는 두 집에 살아요 , 이혼 가정 아이의 소박하고 희망적인 이야기주인공 니나는 두 집에 살아요. ‘한 집에는 아빠가 살고, 또 다른 집에는 엄마가’ 살아요. 니나는 ‘엄마랑 살 때도 있고, 아빠랑 살 때도 있어요.’ 여느 이혼 가정의 아이와 다를 바 없어요. 니나도 엄마 아빠의 이혼은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아요. 집에 오면 엄마에게 늘 뽀뽀를 해주던 아빠와, 그런 아빠를 꼭 껴안아주던 엄마, 그리고 그 사이에 끼어 ‘소시지 놀이’를 하던 니나의 행복했던 시절은 이미 과거의 일이 되었어요. 엄마와 할머니는 니나가 어떤 행동을 하든 나무라지 않았고, 장난을 치는 아버지의 모습은 ‘쓸쓸한 유령’ 같았어요. 니나는 엄마랑 있을 때면 아빠가 그립고, 아빠와 있을 때면 엄마가 보고 싶었어요. 슬펐어요. 생일 파티도 두 번 해야 했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니나는 깨달았어요. 엄마와 아빠가 더 이상 서로 사랑하지 않지만, 엄마 아빠는 니나를 여전히 사랑한다는 사실을. 그래서 남들에게는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니나는 두 집에 사는 것도 좋다고 고백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