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대여점이 성행하던 시절 판타지소설을 참 많이 읽었더랬다. 판타지소설 베스트하면 늘 1위를 달렸던 소설이 드래곤라자이다. 양장본이 있다는 걸 뒤늦게 알고 작년에 구입해서 읽게 됐는데 다시봐도 참 재밌었다. (뭐 내용을 다 잊어버리기도 했고...)주인공 후치네드발이 드래곤 아무르타트에게 잡혀있는 인질들의 몸값을 구하기 위해 헬턴트영주의 동생 칼과 경비대장 샌슨과 함께 수도로 향하게 된다. 그 여정에서 수많은 종족과 연을 맺고 다양한 모험을 겪게 되는 이야기다.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무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긴 분량임에도 한치도 지루함이 없다. 주인공 후치의 1인칭시점으로 전개되는 소설은 작가의 재치와 언어유희로 작품의 재미를 더해준다. 거기에 나는 단수가 아니다 같은 대사에서 드러나듯 작가의 철학적인 물음들 또한 작품에 녹아 있어 읽는내내 내게 생각할거리를 남겨주었다.
무한한 상상력, 깊이 있는 세계관과 뛰어난 작품성으로 한국의 대표적 환상 문학으로 자리잡은 드래곤 라자 는 1998년 출간되어, 10년간 국내에서만 100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다. 일본에서는 2006년 출간되어 현재까지 40만, 대만에서 두 번의 교정쇄가 출간되며 30만 부가, 중국에서는 10만 부가 판매되었다. 2004년에는 태동 출판사의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실리며 화제가 되었고, 2008년 11월 1일에는 대전 교육청 모의고사 윤리 시험 지문으로 활용되기도 하였다. 2001년에는 82회 분량으로 가수 싸이가 진행하는 KBS 라디오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었고, 게임 역시 아시아권에서 큰 인기를 누렸으며, 만화로 출간되기도 했다. 드래곤 라자 10주년 기념 양장판 은 출간 10주년을 맞이하여 기존의 12권 반양장본을 8권의 양장본으로 새롭게 편집한 것으로,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수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이는 팬들에게 더욱 뜻깊은 의미를 심어 줄 것이다.